소모적 인정 뭐 하고 사는지 모르겠다. 책을 읽은 지가 언젠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일을 시작하고부터는 집에 돌아와 쓰러져 쉬기 바쁘다. 이제 학회 논문접수기간까지 겹쳐서 논문준비는 또 한동안 물 건너갔다. 오늘도 집에 돌아와 두 시간을 꼬박 내일 발송할 심사논문 꾸러미를 만들었다. 내일 .. 각자의 방 2013.07.03
오래된 노래 오늘 너와 통화를 하며, 다시 전처럼 좋아질 수 없단 걸 알면서도 아주 작은 가능성이라도 붙잡고 싶었던 마음을 내려놓을 때가 됐다고 느꼈다. 다짐은 때마다 했지만, 그래서 이번도 지키지 못할 다짐이 될 수도 있겠지만. 네가 내 목소리가 건조하다고 말할 때, 어쩌면 그건 전조였을지 .. 각자의 방 2013.06.21
정글탐험 이 자리에 앉아있으니 새로운 것들이 보인다. 좋았던 사람의 단점이 보이고 별로였던 사람의 좋은 점도 보인다. 이해할 수 없었던 사람이 이해가 되기도 하고 그럼에도 여전히 이해할 수 없는 것들도 있다. 사람이란 참 입체적인 존재다. 내가 서 있는 쪽에서 본 모습을 전부라고 생각하.. 각자의 방 2013.06.20
Sue (Inspired By `Fingersmith`) 아직도 생각해 그 날을 아무 의심 없이 너를, 처음 품에 안았을 때 자신을 미워하는 것이 이상한 일인지, 물었잖아? 두렵지 않았어 그 밤은 너는 나와 닮았고, 나는 너와 같았기에 서로를 사랑하는 것이 이상한 일인지, 물었잖아?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는 걸 내 무력함이 나도 화가나 어.. Metaphor 2013.06.16
여름이 시작되는 풍경 나는 여름이 싫다. 이건 봄을 타는 것과는 조금 다른 성질의 것이다. 덥고 끈적끈적한 습도는 내 무기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린다. 여름이 되면 나는 죽고 싶다. 혹은 계절이 끝날 때가지 자고 싶다. 여름이 온 이유 때문이라고 하기엔 너무 많은 것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긴 하다. 너와의 오.. 각자의 방 2013.06.10
모든 것에는 끝이 있다 하루만에 너에게 미안하다는 문자가 왔다. 나는 어쩌면 네가 먼저 연락을 해온 것에 안도했는지 모른다. 영화는 봤냐고 물었더니, 그럴리가 있냐고 되묻는다. 조금 마음이 풀리는가 싶었는데, 결국 이 영화를 극장에서 보지 못한다 했더니 '우울한 일이군' 이러고 있다. 남일 말하듯. 너 .. 각자의 방 2013.06.08
안녕, 비포미드나잇 마음이 약해질까봐 예매한 버스표를 취소했다. 영화표는 취소할 수가 없어서 혼자 보거나 여자친구 데리고 가서 보라고 했다. 그 와중에 그런 말이나 하고 있는 나. 착한 여자 콤플렉스도 아니고. 새로운 여자친구에 대한 얘기를 들었을 때 한번, 첫사랑 얘기에 한번. 그 중 마음이 가장 .. 각자의 방 2013.06.02
나의 아킬레스건 낮은 자존감은 사랑과 관계에서 뿐만 아니라 일을 하는 데도 지장을 준다. 잘못을 저지르진 않을까 불안해서 매순간 긴장하고 그러다 더 실수하고 만다. 오늘 하루 우울했던 건 그래서일 거다. 아무도 대놓고 잘못을 지적하진 않았지만 나는 내가 잘못을 저지른 것만 같아서 어깨를 펴지.. 각자의 방 2013.05.29
생일선물2 아침에 화장을 하면서 수분크림 얼마 안 남았네-무심히 생각했는데 오후에 수분크림을 선물받았다. 또 한동안 잊어버리고 쓸 수 있겠다. 고마워, 좋은 타이밍의 선물♥ Dawn mist 2013.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