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하고 사는지 모르겠다.
책을 읽은 지가 언젠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일을 시작하고부터는 집에 돌아와 쓰러져 쉬기 바쁘다.
이제 학회 논문접수기간까지 겹쳐서
논문준비는 또 한동안 물 건너갔다.
오늘도 집에 돌아와 두 시간을 꼬박
내일 발송할 심사논문 꾸러미를 만들었다.
내일 출근하면 노교수님 출장 뒷처리 등 마무리할 일이 많은데
심사의뢰메일 발송은 언제 할 수 있을지.
이런데 대체 논문은 어떻게 쓰고 소설은 언제 쓰지.
이 일은 나에겐 지금껏 별로 '소용'이 없었다.
생각보다 시간을 많이 빼앗았고 신경쓸 일도 많았다.
인정은 받았는지 모르지만,
내가 공부를 더 하지 않는다면 크게 도움이 되지도 않을 것이다.
이제 좀 그만두고 싶어.
일 년에 한번도 아니고 세 번.
지금은 시간을 아껴도 아무것도 손을 댈 수 없는 지경-
아, 이제 씻고 자야겠다.
일 끝내고 일기쓰고 나니 열두시반이 넘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