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이별 옆좌석에 앉은 여자가 훌쩍훌쩍 운다. 잠깐 망설였다. 위로한답시고 휴지를 건네는 게 맞는지. 이럴 땐 그냥 모른 체 하는 게 나은 건지. 창밖에서 한 남자가 애타는 표정으로 누군가를 찾는다. 잠시 후 남자는 버스에 올라 옆좌석의 여자에게 식당에서 챙긴 듯한 냅킨을 건네며 말.. Melancholia 2015.03.21
꿈꾸는 사람 햇수로 14년. 오래된 메일들을 읽는다. 새삼스럽게도, 그 옛날부터 우리의 관계는 같은 형태로 반복되고 있었다. 여러 차례 만나고 헤어지는 동안 은유적인 표현들로 마음을 드러내는 일을 회피하고 단호한 척하면서 여지를 남기고. 두 사람 다 성숙하지 못한 어린아이였다. 그런 채로 참 .. 각자의 방 2015.03.18
드림걸즈 나의 두번째 뮤지컬은 드림걸즈다. 화려하고 고급스런 컨셉트의 샤롯데씨어터 내부 전경. 뮤직쇼 형식의 드림걸즈와 잘 어울리는 공연장이다. 공연 내내 배우 최현선의 보컬에 홀딱 빠졌다. 에피역은 역시 거칠고 힘있고 진정성있는 목소리가 어울린다. 제니퍼 허드슨 못지 않았다. 에피.. 새로운 취미생활 2015.03.14
변덕 변덕. 너의 장단에 그만 놀아나련다. 일방적으로 연락을 끊고 필요할 땐 아무일 없었다는 듯 안부를 묻는 뻔뻔함. 상처받지 않은 얼굴로 상처받은 사람을 무색하게 만드는 재주. 이제 여기까지! Melancholia 2015.03.14
오늘의 만찬/토마토닭가슴살볶음 2015년 3월 10일 저녁식사 토마토닭가슴살볶음 오늘의 재료 훈제닭가슴살, 두부, 토마토소스, 마늘, 양파, 파프리카, 대파, 후추, 꽃소금 오늘의 배움 훈제닭가슴살은 고추장소스보다 토마토소스와 더 잘 어울린다! Dawn mist 2015.03.10
2015, 이제 봄 사랑받고 있다. 사랑하는 일이 그들의 천부적 재능이어서 내게 주는 마음이 특별한 무게가 아니라 해도 감사하다. 내 불안이 느릿느릿 그러나 어느덧 저만치 물러가고 있다. 나는 천천히 충만해간다. Melancholia 2015.03.05
거울 출근시간 알람처럼 켜놓는 드라마에 나오는 한 여자. 상대의 감정을 읽지 못하는 것 사랑받고 싶은 나머지 사랑받고 있다는 자아도취에 빠지는 것 그러다 꿈에서 깨면 세상 혼자 비참한 것 그럼에도 미련하게 사랑을 구걸하는 것 상대의 사랑에 연연하다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것 그 .. 각자의 방 2015.03.04
첫째날 너 없는 하루가 시작됐어 아직은 괜찮은 것 같아 조금은 어색한 것 같아서 길을 나서 너 없는 곳을 찾아가 기억을 떠나가려 걸어도 여전히 너와 걷고 있어 사랑이 변한 것도 아닌데 하루 종일 혼자서 널 지워가고 있어 또 하루가 지나갔을 뿐인데 또 한사람이 지나갈 뿐인데 왜 이렇게 아파해야 하는지 또 나도 모를 눈물이 흘러 언젠가 그랬었던 것처럼 다시 또 무뎌져가겠지 어제가 없었던 사람처럼 하루 종일 너 없이 너와 오늘을 보내는 나 또 하루가 지나갔을 뿐인데 또 한사람이 지나갈 뿐인데 왜 이렇게 아파해야 하는지 또 나도 모를 눈물이 흘러 또 하루가 지나갔을 뿐인데 또 한사람이 지나갈 뿐인데 왜 이렇게 아파해야 하는지 또 나도 모를 눈물이 흘러 언젠가 그랬었던 것처럼 다시 또 무뎌져가겠지 어제가 없었던 사람처럼.. Metaphor 2015.03.03
시작하지 못한 시작 마뜩찮았던 금토 1박2일 신입생 OT를 다녀온 후 남은 주말은 엉망이 되었다. 시내까지 나가 일부러 공수해온 엽떡과 순수우유케잌이 단단히 얹혀 새벽에 게워내느라 눈물을 쏙 뺐다. 아플 것 같은 전조가 있을 때 괜찮다, 괜찮아질 거다, 속으로 되뇌곤 한다. 혼자살게 되면서 생긴 버.. 각자의 방 2015.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