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간다 2013년 4월 21일 함양, 정여창 고택 문창학회 학술세미나 기와에 살짝 가린 하트 구름. 사진을 찍고 나니 금세 흩어져버렸다. 시간이 그렇게 가고 있다. Dawn mist 2013.04.27
4월의 표류 오후에 학교에 올라가다가 문득 셔터를 눌렀다. 이곳에 온 햇수를 헤아리니 시간이 무섭기까지 하다. 떠내려가고 있는 것 같다. 급류에 휩쓸린 부표처럼. 행복하지가 않다. Dawn mist 2013.04.27
무기력과 이별 혼자서 왔다고 생각했지만 실은 많은 사람들에게 의지해왔다. 함양학회에 혜미와 영은이가 아닌 아직은 조금 서먹한 애정언니와 가게 됐다. 만난 시간이 짧아서 잘은 알 수 없지만 언니는 특별히 까다로운 사람은 아닌 것 같다. 그런데도 아이들에게 의지했던 마음이 컸는지 걱정이 조금.. 각자의 방 2013.04.19
Constant No.2 다행이야 전해들은 얘기 잘 지낸다고 좋은 사람이라고 그래야지 이쯤에서 난 널 지워내야만 해 쉽지 않을 것만 같아 바보처럼 흐르는 기억 속에 널 담아내고 있어 그걸 끝내버리지를 못하고 온종일 움켜지고만 있어 아직도 널 잊는 법을 배우고 있어 Always I'll be there for you 계절이 천 번을.. Metaphor 2013.04.17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아 소주를 마신다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오막살이에 살자 .. Metaphor 2013.04.17
비겁한 질문 정확히 알고 싶은 게 뭐야? 짜증이 솟구쳐서 이렇게 답장을 하고 싶었지만 무시하는 쪽을 택했다. 그 질문으로 진짜 알고 싶은 게 뭘까. 혹 내가 너 때문에 아픈 건 아닌가 안부가 걱정인 건지, 반대로 나 때문에 네가 아프게 된 건 아닌가 확인이 하고 싶은 건지. 나는 너 때문이라고 해도 .. 각자의 방 2013.04.17
아이보리 평생 외로웠던 것 같은 기분이야 스물 아홉 해 조금만 생각해보면 그렇기만 했던 건 아니지만 어둠이 내리는 도시의 골목을 나는 고개를 숙이고 조용히 걸어가 가끔 스스로도 믿지 않는 말을 해 나도 모르게 그러고 나면 난 늘 부끄럽고 미안해, 참 이상하지 다들 이렇게 같으면서 다르다.. Metaphor 2013.04.15
말하는 대로 A) 나 스무살 적에 하루를 견디고 불안한 잠자리에 누울 때면 내일 뭐하지 내일 뭐하지 걱정을 했지 A’) 두 눈을 감아도 통 잠은 안 오고 가슴은 아프도록 답답할 때 난 왜 안되지 왜 난 안되지 되뇌었지 B) 말하는 대로 말하는 대로 될 수 있다곤 믿지 않았지 믿을 수 없었지 마음먹은 대로.. Metaphor 2013.04.15
Constant No.1 나 왜 이렇게 또 니가 보고픈지 계절이 천번을 돌아 혹시라도 널 만나는 날엔 늘 연습했던 혼잣말들 할 수 있어 잊을 순 없다고 못한다고 그게 안 된다고 부는 바람에 휘몰아치는 비에 녹아내리는 태양에 내 맘 절대 흔들리지 않죠 누군가의 진실한 가슴 저린 유혹에 녹아내리는 슬픔에 .. Metaphor 2013.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