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taphor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푸른새벽81 2013. 4. 17. 05:54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아 소주를 마신다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오막살이에 살자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 올리 없다
언제 벌써 내 속에 고요히 와 이야기 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흰 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눈이 나린다

 

 

김현성,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사랑은 마음을 가난하게 해

가난한 마음엔 눈이 나리고

새하얀 눈은 님을 닮았네

고운 내 님은 가난한 사람

오들오들 떨며 맨발로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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