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워낙 유명한 공연이어서 선택했는데 생각보다 종교색이 더 강했다. 처음 기대는 헤드윅처럼 강렬한 록공연이었는데 예수의 독백에선 경건한 마음까지 들었다. 나는 아니지만 기독교인에겐 특별한 공연이 될 것 같다. Melancholia 2015.07.14
중력과 관성 '관계를 지속시키는 것은 관성이다' 중력 같다 생각했다. 벗어나려고 했지만 사실 지구라는 별에선 중력의 영향력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다. 그래비티. 이 영화를 봤을 때 네가 내 세상의 중력 같다고 생각했고, 뿌리이야기. 김숨의 단편소설 문장을 읽으면서는 네가 내 지리멸렬.. Melancholia 2015.06.04
나에게 없는 것 오늘 공연 관람 후기. 떼창에 소름이 돋아도 결론이 나있는 애국주의엔 거부감이 들었고, 다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진부한 소통 얘기엔 뒤통수를 맞아 머릿속이 텅텅거린다. 두번째 공연을 보고 나오는데 손이 떨리고 속이 쓰렸다. 내가 잃은 것. 어쩌면 처음부터 갖지 못한 것. 앞.. Melancholia 2015.05.02
안녕과 안녕 이 안녕은 진짜 안녕이 될 거다. 그 동안 지겹도록 반복했던 인사를 이제야 제대로 받아든다. 눈 앞의 죽음을 두고 고작 이런 이별얘기다. 네가 말한 언젠가는 오지 않을 거고 이 죽음은 달력에 새겨질 거다. 해마다 달력을 보며 나는 네가 아니라 내 핏줄의 죽어가던 눈동자를 기.. Melancholia 2015.03.31
자주적인 끝 `헤어짐의 이유는 모두 각자의 한계일 뿐` 나는 할만큼 했다고 생각했는데 거기까지가 내 한계인지 모른다. 또한 너의 한계이기도 하겠지. 그래도 스스로의 결정을 배신하지 않은 어제에 감사한다. 머리와 가슴이 함께 하는 선택들로 내 삶을 꾸리고 싶다. Melancholia 2015.03.30
부재중 1통 봄날의 커플은 몰디브로 떠났고, 나는 너에게 걸려오는 전화를 애써 외면한다. 분발하라는 애정섞인 말들. 사랑이 분발해서 되는 건지 모르겠다. 오래 마음을 끓여도 안되던 것. 제대로 시작할 맘이 아니면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겠다. 유효가 지난 맘으로는 더욱이. Melancholia 2015.03.28
어떤 이별 옆좌석에 앉은 여자가 훌쩍훌쩍 운다. 잠깐 망설였다. 위로한답시고 휴지를 건네는 게 맞는지. 이럴 땐 그냥 모른 체 하는 게 나은 건지. 창밖에서 한 남자가 애타는 표정으로 누군가를 찾는다. 잠시 후 남자는 버스에 올라 옆좌석의 여자에게 식당에서 챙긴 듯한 냅킨을 건네며 말.. Melancholia 2015.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