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덕 변덕. 너의 장단에 그만 놀아나련다. 일방적으로 연락을 끊고 필요할 땐 아무일 없었다는 듯 안부를 묻는 뻔뻔함. 상처받지 않은 얼굴로 상처받은 사람을 무색하게 만드는 재주. 이제 여기까지! Melancholia 2015.03.14
2015, 이제 봄 사랑받고 있다. 사랑하는 일이 그들의 천부적 재능이어서 내게 주는 마음이 특별한 무게가 아니라 해도 감사하다. 내 불안이 느릿느릿 그러나 어느덧 저만치 물러가고 있다. 나는 천천히 충만해간다. Melancholia 2015.03.05
각자의 방 죽어가는 사람 옆에서도 산 사람은 배가 고프고, 한 다리 건너면 슬픔의 밀도는 헐거워진다. 나는 겨우 한 다리 건너 배가 고픈 사람. 죽음은 지극히 개인적이고 그래서 고독하다. 삶은 각자의 방에서 서서히 부패되어 간다. Melancholia 2015.02.23
병실의 오후 마음의 준비를 한다. 이별이 얼마 남지 않았다. 하루이틀 휴가를 내야 할지 모른다. 많이 봐둬,하는데 핼쑥한 얼굴을 오래 보기 힘들다. 초점없는 눈이 나를 보는지 알 수 없다. 마음을 앓은 요 얼마간의 시간이 사치구나. 육체없는 영혼이 무슨 소용인가. Melancholia 2015.02.19
잘못끼워진 단추 잠들지 못하는 밤. 머릿속이 차분하게 지난날을 정리 중이다. 지금에 와 돌아보니 설명되는 어느날의 장면들. 처음부터 잘못 끼워진 단추였다. 친구의 눈이 정확했다. 그걸 깨닫는 데 너무 오래 걸렸다. 한 시절이 다 흘러갔구나. Melancholia 2015.02.18
나와 너의 하자 편견은 내가 다른 사람을 사랑하지 못하게 하고 오만은 다른 사람이 나를 사랑하지 못하게 한다. ✧ 오만과 편견 Pride & Prejudice, 2005 http://t.co/FFdHqlE3LG Melancholia 2015.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