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의 방

'너도결국외로웠던거지'

푸른새벽81 2015. 2. 11. 01:26

 

 

 

 

그 시간들을 후회하는 게 맞는지,

그조차 내 선택으로 존중하는 게 맞는지

잘 모르겠다.

 

후회하면 스스로 비참하고

그렇다고 존중하기엔

그 시간들 자체가 비참하다.

 

만나지 말아야 할 인연은 없고

악연조차 어떤 의미를 남긴다 위로해보지만,

긴 세월동안 단 한번 솔직했던 그 말이

날카로운 정이 되어 제법 단단하게 단련됐던 마음을

두 갈래로 쪼개놓았다.

 

내 안의 깊은 불신을

모두 한사람 탓으로 돌릴 순 없겠지만

나는 누구의 마음도 믿지 못하는

불행한 사람으로 늙을 거란 확신이 든다.

 

나는 이런데 너는

살겠다고 스스로 면죄부를 준다.

 

적어도 그 사과는 진심이었으면 했어.

 

내 행복을 빌 자격, 너에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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