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께 늘 감사하다.
가끔은 술 안 마시고 쉬고 싶을 때도 있긴 하지만
그보다 더 많은 순간 교수님과의 시간은 나에게 힐링이 된다.
덕분에 해야 할 일들이 밀려 또 이 시간이 됐지만,
뭐 괜찮다.
너와는 정말 편해지는가 보다.
지난 얘기, 다른 여자 얘기, 그 여자들에게 느끼는 질투까지도
이렇게 솔직하게 말할 수 있다니.
네 말처럼 네가 나에게 갚아야 할 마음의 빚이나
후생으로 이어질 어떤 특별한 인연 같은 게 아니라도
너와 편하게 만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다.
앞으로도 너의 여자는 될 수 없겠지만,
아니, 그거에 대해선 이제 나도 미련이 없기도 하고,
지금처럼 적당한 거리에서 가끔 만나고 통화하고 농담하고 미래를 응원해주는
친구로서도 괜찮다.
가끔 네가 뻔뻔한 게 화가 날 때도 있지만
그게 내 자존감을 엉망으로 만들 때도 있었지만
이제 정말 괜찮다.
친구란 이름을 붙이니 많은 것들이 용서가 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