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에 대한 기대가 부질없고
자취방에 누워 혼자 잠을 청하는 일이 서러울 때.
고막이 터져라 우울한 노랫말에 빠져
음악 말고는 아무것도 위로가 되지 못한다 확신하는 때.
여전히 그 아이와의 기억에 괴롭고
아직도 제이의 곁을 맴도는 내가 한심해서
이렇게 살아가는 나의 끝엔 뭐가 있을까,
내게도 사랑받는 내일이 올까,
기대없는 기대를 습관처럼 되뇌이는 때.
그 새벽.
어둠 속에 벌벌 떨다가도
피곤한 눈꺼풀을 이기지 못하고 잠에 빠져드는
더 많은 평범한 날들의 밤까지.
오늘은 모두 감당하기 벅차다.
마음이 무너지는 순간에 나는 혼자고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맞는 새아침에도 여전히 혼자다.
혼자 무너지고 다시 혼자 추스르고 걸어나가는 일이
거추장스럽고 싫증난다.
하고 싶은 일이 없어지는 것이 겁난다.
아무도 기다리지 않고 무엇도 기대하지 않는 하루.
지금 나의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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