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에서 적당한 거리란?
눈에서 멀어지고 연락이 뜸해지면 자연스레 데면데면해진다.
요즘 부쩍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일상의 넘쳐나는 수다나 잡담은 필요이상의 친밀감을 강요해 피곤하지만
말이 오가지 않으니 서로에 대해 모르는 것이 많아지고
그건 오히려 서로에 대한 궁금증을 멸종시켰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되었다.
그러던 중 때늦은 일거리 얘기에 좀 짜증까지 났다.
전화 속 목소리는 약간 미안해하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해야 하는 일이 줄어들리 없다.
가깝다고 느끼고 존경하는 상대일지라도 적당한 거리가 필요하다.
간혹, 내가 마음을 참 안 여는 사람이란 사실과 마주하곤 하는데
이런 땐 차라리 적당히 어려운 사이이고 싶다.
나는 이제 누구에게 인정받는 것이 중요하지 않은 사람이 되었고,
그런 이유로 누군가 내 영역을 침범해오는 일에 종종 화가 나기도 한다.
그래서 오늘은 짜증이 났다.
좀 일찍 언질이라도 주었다면 마음의 준비라도 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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