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taphor

미성년

푸른새벽81 2013. 5. 13. 04:38

 

 

나의 말들은 어째서 허공속으로

사라져 버리는 것인지 난 알 수 없었지

더럽게만 느껴졌던 시선들 속에

나는 정말이지 미쳐버릴 것만 같았지

 

누군가 나의 어깨를 건드릴 때면

나는 주체할 수 없는 혐오감에 떨었지

끓어오르는 모든걸 억누른채 난

가만히 모든걸 지켜볼 수 밖에 없었지

 

나의 마음속에 날 가둬버렸었지

붕대로 감아버린 내 두 눈은

널 보냈네 

 

누군가 나의 어깨를 건드릴 때면

나는 미쳐버릴 듯한 혐오감에 떨었지

끓어오르는 모든걸 억누른채 난

두 손이 묶인채 지켜볼 수 밖에 없었지

 

나의 마음속에 날 가둬 버렸었지

붕대로 감아버린 내 두 눈은

널 보냈네

아아아아

 

 

한희정, <미성년>

(Original Song 엘루이즈)

 

 

 

 

 

나의 10대는 겉으론 평화로운 듯했지만

내면에선 소용돌이가 치던 시기였다.

말썽 한번 부린 적 없지만 나는 조용히 세상을 미워했다.

투정이 허락되지 않았던 날들이었다.

 

그 애가 방문을 잠그고 몇 날 며칠 나오지 않았다는 얘기를 했을 때,

난 그 당연한 거부를 왜 하지 못하고 살았을까를 생각했다.

 

누구나 너처럼 운이 좋은 건 아니라고- 그 말을 하진 않았다.

그게 네가 살아온 시간이고 이게 내가 살아온 시간이라고도.

 

타인의 절망을 자신의 당연한 투정 안에 편입시키는 아이.

 

넌 그때, 생각보다 더 어렸다. 어른인 척 굴었지만.

평범한 십대를 지난 네가

너와 다른 삶의 모습들을 이해할 순 없었겠지만.

 

그런 삶도 있고 그런 사람도 있다.

 

이해를 바라는 게 아니라

그게 잘못된 건 아니란 말을 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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