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말들은 어째서 허공속으로
사라져 버리는 것인지 난 알 수 없었지
더럽게만 느껴졌던 시선들 속에
나는 정말이지 미쳐버릴 것만 같았지
누군가 나의 어깨를 건드릴 때면
나는 주체할 수 없는 혐오감에 떨었지
끓어오르는 모든걸 억누른채 난
가만히 모든걸 지켜볼 수 밖에 없었지
나의 마음속에 날 가둬버렸었지
붕대로 감아버린 내 두 눈은
널 보냈네
누군가 나의 어깨를 건드릴 때면
나는 미쳐버릴 듯한 혐오감에 떨었지
끓어오르는 모든걸 억누른채 난
두 손이 묶인채 지켜볼 수 밖에 없었지
나의 마음속에 날 가둬 버렸었지
붕대로 감아버린 내 두 눈은
널 보냈네
아아아아
한희정, <미성년>
(Original Song 엘루이즈)
나의 10대는 겉으론 평화로운 듯했지만
내면에선 소용돌이가 치던 시기였다.
말썽 한번 부린 적 없지만 나는 조용히 세상을 미워했다.
투정이 허락되지 않았던 날들이었다.
그 애가 방문을 잠그고 몇 날 며칠 나오지 않았다는 얘기를 했을 때,
난 그 당연한 거부를 왜 하지 못하고 살았을까를 생각했다.
누구나 너처럼 운이 좋은 건 아니라고- 그 말을 하진 않았다.
그게 네가 살아온 시간이고 이게 내가 살아온 시간이라고도.
타인의 절망을 자신의 당연한 투정 안에 편입시키는 아이.
넌 그때, 생각보다 더 어렸다. 어른인 척 굴었지만.
평범한 십대를 지난 네가
너와 다른 삶의 모습들을 이해할 순 없었겠지만.
그런 삶도 있고 그런 사람도 있다.
이해를 바라는 게 아니라
그게 잘못된 건 아니란 말을 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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