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taphor

사월 목련

푸른새벽81 2013. 4. 15. 07:30

 

 

 

 

남들도 나처럼

외로웁지요


남들도 나처럼

흔들리고 있지요


말할 수 없는 것뿐이지요

차라리 아무 말

안하는 것뿐이지요


소리 없이 왔다가

소리 없이 돌아가는

사월 목련

 

 

이광석, <사월 목련>

 

 

 

 

 

첨엔 김광석, 노래인 줄 알고 받았는데

다시 보니 이광석이다.

 

근데 가사를 보니 현이 읊었던 도종환 시인의 시구다.

그녀가 청춘의 모티브로 삼았다던.

 

현은 도종환시인이 정치를 시작한 것에

배신감을 느낀다며 분개했지만,

시인이 시처럼 살기가 얼마나 어려운 세상인지 생각하면

그리 화가 날 것도 없다.

 

사람은 늘 변하게 마련이고

그 변화가 좀 더 긍정적이길 바라는 수밖에 없다.

 

어쩌면 현의 실망과 달리 시인은 그 어느 때보다

사명감으로 가득한 인생을 맞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고.

 

쉬운 시를 우습게 여겼던 내가,

그래서 도종환이 별로였던 내가

쉬운 언어로 감동을 주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게 되었듯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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