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의 방

좋아하지 않아

푸른새벽81 2013. 5. 11. 00:38

 

 

 

 

너만 보면 나는 균형을 잃는다.

 

잘 잊고 지내다가도

얼굴을 보면,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 다짐들.

 

막상 만나면 말을 잃는데도

보고 있으면 마음이 어지럽다.

 

어쩌면 너는,

환상 어딘가에 두어야 하는 사람인지도 몰라.

 

아주 가끔 펼쳐보는 동화책처럼.

 

나의 겉도는 말들과 너의 겉도는 시선과

나의 솔짓하지 못한 마음과 너의 완곡한 거절.

 

네가 어떤 사람인지 이제 제법 알아가는데

그래서 너는 안된다는 걸 나날이 명확하게 인지하는데

 

마음은, 다짐은 날마다 제자리.

 

그래도, 너를 좋아하지 않을 거다.

 

그럴 거다.